이마리야키의 매력

 

이자카야에 가면 이마리야키에 담긴 음식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음식 하나하나가 화려한 그릇과 어우러져 마치 작은 작품처럼 느껴진다. 음식의 맛과 함께 담음새까지도 예술로 즐길 수 있는 이 특별한 경험에 매료되어, 이마리야키에 대해 찾아보게 되었다.

 

 

이마리야키란?

이마리야키(伊万里焼)는 일본 사가현 아리타에서 만들어지는 도자기의 총칭으로, 17세기 초에 탄생했다. 초기에는 소메츠케(染付)라 불리는 흰 바탕에 청색 그림을 그린 단아한 양식이 주류였으나, 시간이 지나며 다양한 색채와 금박 장식을 더한 화려한 작품들이 등장했다. 특히 이마리항을 통해 국내외로 수출되며, 일본을 대표하는 도자기로 자리 잡았다.

• 백자의 아름다움: 이마리야키는 고품질 원료를 사용해 투명하고 깨끗한 흰색 바탕이 특징이다. 음식을 돋보이게 하는 섬세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 정교한 그림 장식: 장인이 직접 그린 섬세한 그림들은 음식과 그릇의 조화를 완성시킨다. 꽃, 새, 풍경 등 일본적인 정서를 담아낸 그림들이 이마리야키의 핵심이다.
• 다양한 양식: 카키에몬 양식(柿右衛門様式)의 우윳빛 백자, 금박과 화려한 색상을 더한 킨란데(金襴手) 스타일 등 시대와 제작소에 따라 각기 다른 개성과 매력을 가진다.

이마리야키의 대표 양식

• 고이마리(古伊万里): 에도 시대에 이마리항에서 유통된 초기 이마리 도자기로, 단순한 중국풍 디자인에서 시작해 일본의 미적 감각을 반영한 화려하고 세밀한 작품으로 발전했다.
• 카키에몬 양식: 따뜻한 우윳빛 백자와 자연의 정서를 담은 섬세한 그림이 특징이다. 부드럽고 은은한 색감이 음식과 잘 어우러진다.
• 킨란데(金襴手): 금박과 화려한 색상이 어우러진 고급 도자기로, 특히 격식 있는 자리에서 사용되었다.

이마리야키를 한눈에 알아보는 법

이마리야키를 알아보는 가장 쉬운 방법은 백자의 투명한 흰색 바탕과 그림의 섬세함을 확인하는 것이다.

• 바탕색이 맑고 깨끗할수록 고급스러운 이마리야키일 가능성이 높다.
• 그림은 손으로 정교하게 그려졌는지, 색감이 풍부하고 자연스러운지 살펴보면 좋다.
• 고이마리나 카키에몬 양식처럼 각 양식의 특징을 아는 것도 감별에 도움이 된다.

이자카야의 음식과 이마리야키의 조화

이마리야키의 매력은 그릇 그 자체의 아름다움뿐 아니라, 담긴 음식과의 조화에서 빛을 발한다. 초밥이나 회처럼 정교한 음식이 이마리야키에 담기면, 그 자체로 눈과 입을 모두 만족시키는 예술이 된다.

이자카야의 소박한 분위기 속에서도 음식과 이마리야키의 화려함은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 준다. 일본의 갬성이 담긴 그릇에 정성껏 담아낸 음식을 마주하며, 이마리야키가 가진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온전히 느낄 수 있다.